교육부 "조만간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하겠다"

▲ 임명취소된 강원관강대 전 총장이 여전히 총장직무대행이라는 이름으로 총장역할을 보고 있다고 이 대학노조가 제기했다. 사진은 원 전 총장이 업무관여 의혹 서류.<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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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Line 유스라인 디지털국] 교육부가 강원관광대 총장의 임명승인 취소처분을 대학측에 통보했음에도 이 대학 원재희 전 총장이 총장업무를 여젼히 보고 있다고 이 대학노조가 제기했다.

강원관광대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27일 열렸던 강원관광대 총장 임명을 위한 이사회에서 자격조건이 없는 이사가 참여하는 등 절차적 문제로 교육부는 총장임명과 법인이사 2명의 임명 자체를 교육부 청문회를 거쳐 취소한다는 통보를 교육부가 지난 1월 29일 학교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임명이 취소된 원 전 총장은 '직무대행'이란 이름으로 내부결재를 하는 등 여전히 총장 행세 의혹이 나타났다. 취재진이 학교 내부문건을 확인한 결과, 최종결재권자 칸에 원재희 총장 이름이 아직도 쓰여 있고, 직인도 찍혀 있는 것이 확인됐다. '대신하다'는 뜻의 한자인 '대(代)'자도 함께 적혀 있다.

서류 이면에는 '전결로 보내고 추후 직무대행으로'하라는 지시로 보이는 글귀도 함께 쓰여 있다. 외부기관으로 보낼 때는 부서장 전자결재로 꾸미고, 실제 결재는 원 전 총장이 총장 직무대행으로 역할을 계속 해왔다는 증빙이다.

그러나 원 전 총장이 총장직무대행을 했음에도 학교법인에 확인한 결과, 공식적으로 총장 직무대행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 서류직인란에는 원 전총장이 결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직인과 대신한다는 의미의 한문 대(代)자가 병기돼 있다. 또한 서류이면에는 추후 직무대행으로 하라는 의미의 글귀가 적혀 있다. <사진: KBS>

이 대학 노조는 얼마 전까지 원 전 총장이 출근을 하는 등 학사업무에 직접 관여했다고 주장한다. 최형태 강원관광대지부장은 "전화통화를 받는 것도 확인했다. 교학처장실에 갔는데 스피커폰으로 교학처장과 행정지원처장이 총장과 통화하는 걸 직접 들었다.”며 업무관여 목격을 말했다.

원 전 총장은 본인 잘못으로 임명이 취소된 게 아니라면서, 총장 업무를 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피했다. 원재희 강원관광대 전 총장은 "제가 잘못한 게 없는데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된 거 아니냐. (지금 총장직무를 보고 있는 건가?) 직무대행 여부를 따질 필요는 없고, 법의 하자없이 하고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 원재희 전 총장

이에 대해 교육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춘천지방법원 영월지원은 강원관광대노조 측이 파업을 풀고 업무복귀 의사를 밝혔는데도, 대학측이 직장폐쇄하고 근로제공을 거부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 대학의 노조는 “단체교섭요청은 거부하면서도 노동조합원들의 인사, 체불임금 등의 문제에 깊은 관여와 직장폐쇄, 노무수령 거부, 임금 미지급은 부당노동행위를 용인될 수 없는 일이 자행되고 있다”며 “대학의 안정화를 위해서는 속히 검증된 인사가 신임총장으로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원관광대는 2000년 5월 학내소요로 인해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았다. 그러다 2002년 종합감사를 받고, 임시이사체제로 꾸려졌다. 임시이사체제로 운영된 지 8년만인 지난 2010년 9월 정이사체제로 전환됐다. 강원관광대 원재희 총장은 2002년 교비횡령 혐의로 당시 학장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러다 2011년 1월 초대총장으로 복귀했다. 원재희 전 총장(78)은 최후연 설립자의 배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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