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협의회, "인수된다면 교육여건 갖춘 기관 바람직"

▲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공원에서 서남대 의과대학 학생들이 재정기여자 선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줄 것을 교육부에 촉구하며 집회를 열고 있다.

[U's Line 박병수 기자]한국의학교육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서남의대 사태는 폐교가 가장 적절한 해결 방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부득이 하게 인수가 추진된다면 “부속병원을 비롯한 적절한 교육여건을 갖춘 기관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서남의대를 인수하려는 기관은 충분한 교육여건을 갖춘 실습병원이 있어야 하고, 자격을 갖춘 기초의학 교수와 임상의학 교수를 다수 확보해야하며, 의과대학의 특수성을 이해해 실습교육 병원을 비롯한 올바른 교육 환경을 갖춰야 한다는 게 협의회의 기준조건이다.

협의회는 “서남의대는 우리나라 41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중 유일하게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인증을 받지 않았으며, 설립자의 각종 비리와 변칙적 학사 운영 때문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대학”이라며 “의료법과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뒤늦게나마 서남 의대에게 적절한 행정조치가 이뤄지고 학생들이 정상적 교육을 받을 가능성이 생겨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협의회는 “현재 진행 중인 서남대 인수를 둘러 싼 혼란에 대해 의료계와 의학교육학계는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며 “지난 10여 년 간 서남대가 자구책을 제시하거나 인수하겠다는 기관도 여럿 있었고 그 중에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기관도 있었지만 서남의대 학생과 학부모, 의학교육자의 기대와 달리 교육정상화를 위한 의지도, 능력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협의회는 “서남의대가 부실 의대로 방치되었을 때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졌을 때도 가장 큰 피해자는 학생”이라며 “설립자가 구속되고 소송이 진행 중이어도 서남의대는 신입생을 모집했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면 교육병원과 교수진이 바뀌어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서남대를 인수하고자 하는 어떤 기관이라도 더 이상 정치적 논리나 지역의 특수성을 이유로 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강변하는 등의 구태를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의학교육협의회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한국의학교육평가원,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국의학교육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기초의학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한국의학원, 국립대병원장협의회, 사립대학교의료원협의회, 수련환경평가위원회 등이 가입된 단체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