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안암캠퍼스와 통합한다는 논란이 벌어졌다. 그러나 행정용어의 해석미스로 드러나 양 캠퍼스 학생간 골만 깊어졌다는 후문이다.

[U's Line 박병수 기자]고려대가 행정용어 해석의 오차로 안암캠퍼스와 세종캠퍼스 통합된다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우선 사건의 발단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가 지난달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게시글 ‘분교, 이제 그만합시다. 분교제도 폐지 결과보고’에서 세종캠퍼스 기획처장 직인이 찍힌 공문과 함께 ‘학교 본부가 분교제 폐지를 약속했다’는 내용이 실렸다. 또한 문서에는 ‘교육부와 본·분교 통합신청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갈 것’이라는 문구도 같이 게재됐다.

그러나 이 공문에 게재된 본·분교 통합신청에 대한 내용에 대해 이긍원 세종캠퍼스 기획처장은 “서울 안암캠퍼스와 조치원 세종캠퍼스를 통합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종캠퍼스가 독자적인 학사운영제도를 마련해 분교 지위에서 탈피하려면 교육부의 ‘본·분교 통합심사’를 받도록 돼 있는데 이 행정용어를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에서 오해를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이 터지자마자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직접 “통폐합은 사실무근”이라고 진화에 나섰고, 논란을 일으킨 세종캠퍼스 총학도 책임을 인정하고 다음날 양 켐퍼스간에 중요한 문제인데 사건의 진위여부를 제대로 파악해보지 못하고 논란을 일으킨데 대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게시물을 내렸다.

고려대 세종캠퍼스 김재우 씨(가명)는 “세종캠퍼스 총학생회장의 염원이 서울-조치원 캠퍼스 통합이라도 됐는지 문건을 접하고, 제대로 확인도 안 한 행동은 안암-세종캠퍼스간 갈등을 더 노정시킨 결과를 낳았다”고 비난했다.

이번 사건은 평소 안암-세종캠퍼스간 갈등요소를 더욱 야기시켰다는 점과 함께 분교 캠퍼스의 발전에 뚜렷한 대안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한 결과라고 세종캠퍼스 학생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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