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학생 20%늘고, 외국 유학생 10만명 시대

 

▲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별 학생수의 변화 추이. <제공=교육부>

[U's Line 왕진화 기자]고등학교 한 학급당 학생 수가 29.3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30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발생한 학령인구의 감소와 더불어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학교 및 학급의 신설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대학생의 감소 역시 일반적인 추세가 됐다. 1965년 조사 실시 이후 지난해 최초로 줄어든 일반대학 학생의 수가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데 이어 전문대학 학생수도 올해 70만명선 아래까지 감소했다.

올해 처음으로 초·중·고교의 학생 수가 6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1.5%(4만1767명), 2.0%(3만5809명) 줄어든 데 비해 중학생은 8.1%(12만8461명)나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지난해 608만8827명에서 20만6037명 줄었다. 2011년 700만명대(698만6847명)가 붕괴된 지 5년 만에 600만명대가 무너진 것이다. 이는 ‘밀레니엄 베이비(2000년생)’들의 고등학교 진학에 따른 유출 학생 수에 비해 새로 중학교에 진입한 학생수가 감소하며 나타난 결과다.
 

▲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별 학급당 학생 수

학생이 줄어들면서 학급당 학생 수와 교원 1인당 학생 수도 줄어들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29.3명(전년 대비 0.7명 감소)으로, 사상 처음으로 30명 미만으로 줄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는 한 반에 각각 22.4명(0.2명 감소), 27.4명(1.5명 감소)씩 배정된 것으로 조사됐다.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14.6명, 중학교 13.3명, 고등학교 12.9명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0.3명, 1.0명, 0.3명이 감소했다.

반면 다문화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학생은 2012년(4만6954명)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4년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올해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다문화학생은 지난해에 비해 20.2% 증가한 9만918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중은 1.7%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커졌다.

30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공동조사·발표한 ‘2016년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1일 기준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학생 수는 663만5784명으로 전년 대비 2.7%(18만4143명) 줄었다. 이는 지난해 감소폭 2.4%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올해 학령인구 감소 현상이 더 심각해졌음을 의미한다.

2016년 4월을 기준으로 국내 초·중·고교 등에 재학중인 다문화학생 수가 9만918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1만6650명 증가했다. 외국인 유학생 수도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했다.이처럼 다문화 학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데는 국내에서 태어난 다문화 학생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다문화 학생 가운데 국내 출생자는 7만9134명으로, 79.8%에 달한다. 이어 외국인가정이 12.7%(1만2634명), 중도입국 7.5%(7418명) 등의 순이다.

학교급별 다문화학생 비율은 초등학생이 2.8%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1%, 0.6%였다. 다문화 학생 부모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24.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21.3%), 일본(13.0%), 필리핀(12.6%) 등이 차지했다.

올해 외국인 유학생은 처음으로 1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14.2%(1만2930명) 증가한 10만4262명을 기록했다. 외국인 유학생은 2011년 8만9537명에서 계속 줄어 2014년에는 8만4891명까지 감소했으나 2015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유학생 중 중국인 유학생이 61.7%로 가장 많았으나 그 비율은 지난해보다 0.9%포인트 줄어들었다. 이어 베트남(5.5%), 몽골(3.6%), 미국(2.5%) 등의 순으로 유학생이 많았다.

고교 졸업 뒤 대학 등에 진학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진학률’도 감소세다. 2010년 75.4%에서 올해 69.8%로 떨어졌다. 반면 대학 진학 대신 취업을 선택한 고교 졸업자는 같은 기간 25.9%에서 33.9%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만성화된 ‘고학력 청년실업’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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