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학력이 높고 소득수준이 높은 가정의 학생이 대학입시에서 수시전형보다는 정시전형 진학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능시험 성적이 사교육과 연관성이 높아 이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 가정의 자녀가 수능 합격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모의 학력이 높고 소득수준이 높은 가정의 학생이 대학입시에서 수시전형보다는 정시전형 진학률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능시험 성적이 사교육과 연관성이 높아 이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 가정의 자녀가 수능 합격이 높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고려대 연구팀(이기혜, 최윤진)이 지난 3월 한국교육학연구에 발표한 연구논문 <대학입학전형 선발 결정요인 분석 : 가정배경 및 학교 관련 요인을 중심으로>에서 이같이 분석하고 데이터를 밝혔다.

연구논문에 따르면 부모의 학력이 고졸이하인 경우 정시전형 진학률은 48.4%, 수시일반전형은 41.05%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문대졸 이상인 경우 정시전형 진학률은 56.8%로 크게 높아졌고 수시전형은 34.1%로 조사됐다.

가구소득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월 250만원 이하 가정의 경우 정시전형 진학률은 44.8%, 수시전형은 42.1%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 351만원 이상~500만원 이하의 가정은 정시전형 진학률이 61.9%, 수시전형은 3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 500만원 이상의 경우도 정시전형 진학률이 55.3%로 높았다. 수시전형은 37.8%로 조사됐다.
 

재학했던 고교의 소재지 별로는 정시로 진학한 비율이 서울(63.7%)의 경우 읍·면 지역(31.4%)의 2배에 달했다. 광역시(51.2%)와 중소도시(58.0%)도 읍·면 지역보다 정시 진학률이 높았다. 논문은 “도시 규모가 클수록 수능시험을 대비할 수 있는 교육적 인프라가 보다 잘 구비되어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3가지 전형 별로 유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분석한 결과, 여학생은 수시로 진학할 확률이 정시로 진학할 확률보다 1.54배 높았다. 각종 대회 수상실적이 있는 학생은 입학사정관전형으로 진학할 확률이 정시로 진학할 확률보다 2.1배 높으며, 동아리(임원) 경험이 있을 경우에는 1.9배 높았다.

학교별로는 특수목적고 학생들의 정시진학률이 가장 높았다. 특목고 학생의 70.6%가 정시전형으로 진학했고 수시전형은 26.5%였다. 일반계고 학생들은 55.1%가 정시전형으로 진학했고 수시전형은 35.9%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정시 일반전형의 전형요소인 수학능력시험과 사교육비 지출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방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수능시험을 중심으로 한 정시 일반전형이 특정 지역과 특정 학교,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전형으로 고착화될 개연성을 포착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연구팀은 “실제로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의 대입제도는 고교 교육과정과 대학입학전형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도 수시 학생부전형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정시 일반전형의 비중을 축소하는 경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연구팀은 “그러나 실제로 대학입시에서 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만큼 체감도가 높은 것 또한 명백한 현실이기에 단순히 정시 전형의 선발인원을 줄이는 차원에서 정책 효과를 기대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개선방안은 직접적으로 정시 일반전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해마다 치루는 수능시험의 난이도와 변별도 그리고 채점오류에 대한 논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고 소위 ‘물수능’과 ‘불수능’으로 회자되며 수능시험 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론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연구팀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위주로 한 정시 전형의 발전 방향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검토가 필요하다”며 “다른 전형 요소에 비해 공공성과 객관성이 높은 전형요소로서 수학능력시험이 갖는 취지와 의의를 살릴 필요가 있지만 한편으로 사고력 중심의 학업능력 측정에 치중되며 점수위주의 획일적 선발제도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부모의 대학진학정보설명회 또는 컨설팅 참여 여부는 해당전형을 통해 대학에 입학하는 데 유의한 결정력을 갖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교육개발원이 수집하고 제공하는 한국교육종단연구 데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2011학년~2012학년 4년제 대학입학생 2103명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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