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족'으로 불리며 2년전 대비 34% 증가

[U's Line 윤태은 기자]'NG'(No graduation)족 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대학교 교과과정이 4년이지만, 일부러 또는 다른 이유로 졸업을 안 하고 있는 대학 5학년생들을 뜻한다. 이들은 왜 졸업을 안 하고 있는 걸까?

"졸업생은 백수라고 사람들의 인식이 안 좋지만 취업준비생이라고 포장할 수 있어요." "아직은 졸업하지 않은 공부 중인 상태에서 취업이 된 다음에 졸업을 하면 부모님께도 좀 더 마음이 편하고.."

역시 취업 때문이다. 한해 대학 5학년은 12만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3명 중 1명이 제때 사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취업을 준비 중인 금 모 씨는 “"날 받아줄 곳이 하나도 없고 지금은, 학교에 있는 게 조금 더 소속감도 들고... 요즘 우스갯소리로 졸업 유예를 하면 왕따다, 졸업을 하면 백수라고 한다."

학점은 다 채웠지만 다시 수업료를 내고 졸업을 미뤘다. 집안 눈치를 보며 혼자 공부하느니 학교가 차라리 편하다고 한다. 그렇다고 학교 머물기가 쉬운 것도 아닙니다.

역시 졸업을 미룬 이 모 씨는 재학증명서를 떼려 했지만 졸업 학점을 다 이수한 수료생이라서 거절당했습니다. 추가등록금 60만 원을 내야 했습니다.

홍 모 씨 S대학 5학년은 “"당황했다. 수료생이구나. 졸업한 건 아닌데 학생도 아니니까. 안 그래도 불안한데 학교에서도 학생들을 내모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지난해 4년제 대학 200곳 중 166개 대학에서, 9학기 이상 다니는 학생은 12만 5천여 명에 달했다. 한해 입학생이 36만 명 정도니까 30% 정도가 제때 졸업을 못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졸업을 미루려면 추가등록금을 내라는 대학이 늘면서 '대학5년생'들이 낸 등록금도 6백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민석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캠퍼스에 남아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학이 과도한 등록금을 징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교육부가 이 문제를 시정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다.”

사회로 나가기도 학교에 머물기도 어려운 대학교 5학년. 우리 젊은이들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꺼려하고 5학년으로 남으려는 이유는 뭘까? 기업들이 졸업생보다 재학생을 선호하기 때문일까?

본격적인 취업시즌에 돌입한 대학가에는 인턴채용공고가 쉽게 눈에 띤다. 지원자격은 대부분 재학생과 졸업예정자로 졸업생은 아예 뽑지 않는다.

서울 소재 H대학 5학년 상태인 김하은 씨(25)는 "기업들이 졸업한 사람들을 뽑기보다는 초과학기를 해서라도 재학생 신분에 있는 사람들을 뽑기를 원하기 때문인 것이 졸업을 안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다."

토익에서 자격증까지 소위 '스펙'을 갖추는 데 쏟는 시간은 평균 1년 이상. 대학에 남는 것이 도서관 이용부터 밥값 등 자잘한 생활비까지 혜택도 많고 인턴이나 공모전 기회도 대학생들에게 쏠려있어 그만큼 취업에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5학년' 증가에는 재학생을 우대하는 기업들의 채용문화도 한몫하고 있다. 졸업을 한 취업준비생보다 재학생들이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고, 이직률도 더 낮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대기업 한 채용담당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기업 대부분이 신입사원의 90% 이상을 재학생 위주로 채용한다고 보면 된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서 절반 이상의 기업 관계자들이 졸업 후 공백이 긴 지원자를 꺼린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인턴채용 비율을 늘리면서 졸업생들의 취업문은 점점 더 좁아지고 있다.

변지성 잡코리아 수석연구원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인턴십이나 기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졸업생보다는 재학생에게 기회가 많다."

지난해 대졸자 취업률은 55%에 불과하다. 졸업생의 절반가량은 더 좁아진 기업의 취업문을 통과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News Inside

대학생 절반 이상 '취업 안 되면 졸업 안해'

2년 전 대비 NG족 34% 증가

대학생 NG족 24%, ‘부모님께 100% 경제적 의존 중’

우리나라 대학생 55%는 취업이 안되면 졸업을 미루는 ‘NG'(No graduation)족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G족’은 때가 되어도 졸업하지 않는 대학생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실제 NG족의 24%는 경제적인 부분을 전적으로 부모님께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천국(대표 최인녕)은 대학 졸업시즌인 2월 전국 대학생 6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알바천국 조사에 따르면 ‘취업이 되지 않을 시 졸업을 유예하겠다’라고 응답한 NG족 희망 대학생이 55.1%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2013년 동일 조사 시 나타났던 41.1%에 비해 1.3배(34%) 더 늘어난 수치로 극심한 취업난에 따른 대학생들의 구직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졸업을 미루고 싶다고 대답한 응답자들의 이유로는 ‘재학생 신분에서 입사 지원하는 게 더 이익이라서’가 1위(29%)를 차지했다.

이어 ‘여행, 취미활동 등 대학생 때 해야 할 것을 다 해보려고’(25.8%), ‘공모전, 대외활동 등 스펙 쌓기에 더 집중하려고’(20.9%), ‘각박한 사회생활로 나가는 것을 최대한 미루려고’(18%), ‘선배, 교수 등 취업정보 습득에 더 이득이라’(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남자 대학생의 경우 ‘재학생 신분에서 입사 지원하는 게 더 이익이라서’가 29%로 단독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여자 대학생의 경우 ‘여행, 취미활동 등 대학생 때 해야 할 것을 다 해보려고’와 ‘재학생 신분에서 입사 지원하는 게 더 이익이라서’가 28.8%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졸업유예 중이라고 밝힌 103명의 대학생들 중 24.3%는 부모님께 전적으로 경제적 의존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비, 등록금 등 경제적인 부분을 어떻게 충당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부모님 지원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비율이 44.7%로 가장 높았지만, 전적으로 부모님께 의존한다는 비율도 24.3%에 달해 적지 않은 대학생 NG족들이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졸업을 미루고 싶지 않다는 응답자들의 이유로는 ‘학생으로 머물러있으면 도태되는 느낌이 들어서’가 1위(34.9%)를 차지했다.

이어 ‘등록금에 대한 부담 때문에’(25.3%), ‘예정된 진로가 있어서 지체할 수 없음’(22.8%) 등이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저작권자 © Usline(유스라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