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진단]"순기능 못하는 세계대학평가, 비대면사회 혁신 담는 새 그릇 필요"

기사승인 2020.07.19  01:00:30

공유
default_news_ad1

- 김도연 이사장, "기존 평가 비즈니스 행위일뿐"..."시대와 대학 전체이념 못 담아"

▲ 연구중심에 편중된 세계대학평가로는 새로운 사회와 맞물리는 교육혁신을 리드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창업, 혁신, 인성, 사회공헌 등을 리드하는 새로운 대학 이념체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세계대학평가에 쩔쩔매는 한국 대학사회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김도연 전 포항공대 총장은 세계대학평가에 줄곧 문제를 제기해 온 인물이다. 김 이사장은 매년 발표되는 세계대학순위는 평가기관의 “비즈니스 성격이 강하다”라고 언급하면서 교육 및 연구의 안정성과 지속성을 고려한다면 매년 대학순위가 바뀔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의 이런 지적은 세계대학순위 역기능이 예상보다 너무 크다는 우려가 배어 있다.

김 이사장은 이를 입증하는 에피소드를 꺼냈다. 김 전 총장이 총장재임 시절 ‘THE 서밋미팅’에 참석했는데 가서보니 참석한 대학총장은 한국, 중국이 대부분이었다고 회고했다. 대학 평가기관들의 주요 비즈니스 대상이 아시아권 대학인데, 일본만 해도 몇몇 대학총장들이나 좀 신경을 쓰지 언론은 관심이 없다고 한다. 영미권 대학총장은 그 회의에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실제로 QS, THE 등 대학평가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특정대학의 배너광고가 많이 게재돼 있는 것에 놀란다. 국내 대학을 찾아들어간 페이지에도 평가기관의 추천대학 링크를 쉽게 보게 된다.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대한 시시비비는 떠나서라도 평가기관도 수익과 영리를 내는 기업으로서 비즈니스 활동이 왕성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김 이사장의 세계대학평가 우려는 대학자체의 학문적·교육적 역량을 높이는 방안에 대한 고심보다 대학순위를 올리는 데에만 혈안이 돼 있는 비교육적 행위에 꽂힌다. 또한, 특성과 역량에 따라 대학이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무궁무진한데, 평가기관의 몇몇 지표에 맞춰 스스로를 끼워 맞추려 드니 굉장한 부작용을 초래된다고도 지적했다.

순위 낮은 이스라엘 공대, 10만개 일자리창출

세계대학평가에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세계적인 대학으로서 명성과 대학의 순기능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학이 있다. 이스라엘의 헤부르대는 21세기에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고, 2020년 QS평가에서 162위를 기록했다. 같은 해 이스라엘공대는 257위를 했지만, 이 대학 출신들은 지난 20년간 1,600여개 기업을 설립해 10만개 일자리를 창출한 대목에는 세계대학평가기관들의 관심이 다가가지 못한다.

이스라엘의 이 두 대학은 세계대학랭킹 따위에 전혀 연연하지 않는다. 랭킹이 낮다고 자국 언론이나 국민들한테서 비난을 받는 일도 없다. 결국, 한국의 대학과 언론이 세계대학순위에 연연해 하는 것은 대학 스스로 학문과 교육성과에 대한 자부심과 내세울 평가가 없기 때문에 마케팅 차원으로 외부기관에 끌려다닌다는 지적이다.

현재 세계대학평가의 모순을 이참에 시대에 갈맞는 체제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진다. 세계대학평가의 이렇다할 순기능이 없는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학의 비대면 사회로 변화되면서 큰 변화가 요구되는데, 세계대학평가는 세상과는 담을 쌓은 듯 아무런 변화 없이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세계대학평가의 지표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교육혁신 담아 대학의 사회공헌 기준돼야"

기존의 세계대학평가에는 4차 산업혁명을 비롯한 시대변화에 따른 대학의 교육혁신을 평가하는 지표가 없는 것은 현재 대학평가의 한계이자, 평가라는 포맷이 갖고 본태적 한계라는 지적이다. 미네르바스쿨 같은 혁신적 대학 모델들이 등장하는 시점에서 대학교육에서 ‘혁신’이라는 아젠다는 매우 진취적인 가치로 부상할 수 없는데 현재 평가의 그릇이 이런 가치를 담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외에도 창업, 기업가정신, 인성 등 혁신과 관련한 요소를 평가에 반영해 대학이 사회에 실질적으로 공헌하도록 장려해야 하는 대학의 공공성과 사회성을 강조해야 한다고 제기한다.

최준혁 U’s Line 미래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한자대학동맹이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WURI랭킹은 대학의 사회공헌과 창업, 윤리적 교육 등을 새롭게 평가영역으로 포함했다”며 "전통적인 세계 대학평가시스템은 연구중심 대학에만 유리하게 돼 있어 혁신교육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허나 창업에 기반한 새로운 대학평가시스템 도입의 필요성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계대학평가, 막 내릴 때”

한자대학동맹은 지난해 네덜란드 한제대학이 주도해 만든 대학공동연합체로, 미국·아시아·유럽·아프리카의 10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으며, 12세기 유럽 상인 단체에서 시작해 190개 도시동맹으로 발전한 한자(Hansa)동맹에서 의미를 따 왔다.

혁신대학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미네르바스쿨 관계자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전통방식의 대학교육으로는 혁신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며 "대학은 연구중심이 아닌 실생활에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학생들과 만들어 가야 하기 때문에 고전적이고, 답습적인 현재 평가지표는 대학들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세계대학평가 기능이 연구중심에만 비중을 두는 등 편협성을 지적받아 온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 비대면 대학사회가 몰려오자 빠르게 세계대학평가의 새로운 순기능과 무용론이 세계 대학도처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세계대학평가보다는 대학자체 평가로 대학마다의 철학과 세계관을 담는 게 혁신교육 세상과 더 어울린다고 말한다.

한편, U's Line 자매매체 유튜브교육방송에서는 오는 8월 18일에 '새로운 대학의 새로운 가치, 무엇을 좇아야 하나'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병수 기자 pbs1239@usline.kr

<저작권자 © Usline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