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대학마다 2학기 수업방식을 놓고 고민중인 가운데 온오프라인 혼합형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1학기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개선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U's Line 유스라인 특별취재팀] 대학들이 2학기에도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하에 2학기 수업방식을 일찌감치 조정하고 나섰다. 1학기처럼 전면적인 온라인수업으로 진행하기에는 ‘대학등록금 반환’과 ‘실습강좌 수업의 질’에 대해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온·오프라인 혼합형 수업방식을 채택할 수 밖에 없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9월부터 시작될 2학기에는 많은 대학들이 대면수업을 기본으로 하고,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학사운영 시간표를 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면·비대면 융합형 교육은 비대면 수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막대한 과제부담, 교수와 학생간 피드백 부족 등 비대면 수업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대부분의 대학들이 2학기에도 비대면 온라인 강의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1학기에 드러난 보완과제를 개선해 나갈 것이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세대

연세대 교수대상 수요조사에서 응답교수 65%가 블렌딩 방식(온·오프라인 혼합형)의 수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교무처는 해당교수들에게 수업시간조정 공문을 발송했다.

연세대 3학점 기준 블렌딩수업은 1주당 ‘2시간 온라인+1시간 대면수업’이나 ‘1시간 온라인+2시간 대면수업’을 가리킨다. 사전 녹화된 동영상 강의나 실시간 온라인 강의, 혹은 두 방식을 혼합한 경우에만 ‘온라인수업’으로 인정한다는 단서를 달았다.(※Power Point 슬라이드, PDF수업 온라인수업 非인정)

특히, 감염병 확산방지 차원에서 수강정원 71명 이상일 경우 100% 온라인 수업으로 권장(※국제캠퍼스 51명이상 100%)하고, 실험·실습·실기 수업은 대면수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연세대 교무처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이 심각해지거나, 교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언제라도 온라인수업으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2학기에는 1학기 때와 달리 학교나 학생들이 온라인수업과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보다 원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양대

한양대가 2학기에도 비대면수업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2020학년도 2학기 서울캠퍼스 학부수업 운영안내'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올해 2학기 수업방식을 밝혔다.

이 안내에는 전공·교양 등 강의형태에 관계없이 수강생이 20명 이하일 경우 대면강의 형태로 진행되고, 수강생이 20명을 초과하면 원격으로 진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또한, 수강생이 20명을 초과하는 강의중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과목의 경우 실습수업이 진행되는 날에만 등교한다. 실험실습 형태 수업은 수강생 규모와 상관없이 전면 등교수업으로 진행된다.

단 '일반물리학및실험2', '일반화학및실험2' 과목의 경우 수강인원과 상관 없이 실습수업을 할 때만 대면강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면수업에 해당하는 교과목도 담당교원이 원격수업을 희망한다면 원격수업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한양대 관계자는 "학교 감염병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학기에는 사회적 거리 유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교육의 질적수준이 담보될 수 있도록 수업을 운영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재학생이 2만명인 한양대에서 수강생수가 20명이 되지 않는 과목의 비율은 매우 적다. 3~4학년 고학년 학생들 수강하는 일부 전공수업에서나 볼 수 있다. 교양과목이나 1~2학년 과목의 경우 사실상 비대면수업 진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성대

대면·비대면 융합형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공과목의 경우 가급적 대면수업을 원칙으로 한다. 다만 학년·학과별로 강의 수업일을 분산해 밀집수업을 최대한 막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양과목의 경우는 9주는 대면강의로, 6주는 수업용으로 제작한 영상물 등으로 비대면 강의로 진행할 수 있다고 알렸다. 학사관리팀 관계자는 “1학기 때 드러난 문제점들을 개선해 학생들의 수업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해양대

한국해양대는 코로나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0학년도 2학기 학사운영을 대면수업과 비대면수업을 융합한 형태로 진행하기로 했다.

대면수업은 학년별로 분산해 3주씩 진행하며 3주 동안 5주차 분량의 수업을 진행하는 집중수업으로 운영한다. 대면수업 기간 중 부산 이외의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에게 전원 기숙사를 제공해 숙식 문제를 해결하는 등 안정된 학습 환경에서 수업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비대면수업은 9주간 온라인 콘텐츠 제공이나 실시간 화상 수업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말고사는 3주 동안 분산해 진행하고 대면시험도 학생들의 동선이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해양대 교무처 관계자는 “적극적인 학사관리와 운영으로 학생들에게 양질의 수업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책임을 다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1학기에 부족했던 문제점을 분석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여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부산대, 동아대, 동명대, 고신대, 영산대는 아직 논의중이며, 뚜렷하게 정해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부산대 관계자는 “아직 2학기 학사일정 운영계획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교육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학생들은 “온라인수업이었기 때문에 등록금 반환을 요구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강의의 질, 학생-교수간 피드백, 실험실습 강의의 대책마련이 전혀 되ㅏ지 않았던 것을 2학기에는 어떻게 보온할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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