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 Line 부설 입시연구소, "급격한 학령인구감소에도 재수생 증가"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학령인구감소가 전국 대부분 대학의 정원미달 사태를 불러오고 있지만 오히려 N수생(재수·삼수생 등)은 늘어나고 이들은 서울·수도권 대학이나 의대·약대 등 인기학과로 몰려 비수도권(지방) 대학과 비인기학과 정원미달이 가속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N수생 증가에는 서울 주요대학의 정시확대 영향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재수생이라해서 수시지원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대학들이 재학생 위주로 수시전형을 운영해 N수생들은 수능으로 대학을 가는 것이 더 수월하다.

대표적 사례로 서울대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으로 전체 선발인원의 21.5%인 684명을 선발했지만 올해 2021학년도에서는 736명(23.2%)으로 정시 비중을 늘렸다. 서울대 정시비중은 2022학년도에는 30.3%로 더 늘어나게 되고, 2023년에는 40%를 넘어간다. 이 경우 서울·수도권 대학이나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재수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N수생은 진학에 실패한 경우도 있지만, 최근들어서는 재학중 휴학을 선택해 하는 반수(半修)나 아예 재수를 통해 취업 유망학과로 옮기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수생 비율이 지난 2010년 전국 4년제 일반대학 입학자의 16.3%에서 지난해 2019학년에 24.6%로, 2020학년도에 28.3%로 늘었다. 특히, 서울소재 대학에 진학한 재수생 비율도 같은 기간 28.4%에서 31.0%로 증가했다. 이는 서울소재 대학진학을 위해 재수한 경우가 늘었다는 것을 그대로 방증한다. 2020학년도 수능 실제응시인원은 전년에 비해 약 5만명 감소했지만, 재수생 응시자수는 6789명(5%) 가량 늘어났다.

한편, 입시업체 유웨이가 지난해말 수능지원 전 626명 수험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무려 61.7%가 내년에 교육과정이 바뀌더라도 재수 혹은 N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했다. 정부의 정시확대 방침으로 내년 정시정원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2021학년도 수능은 올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과는 달리 2015 개정교육과정을 적용한 문제가 출제된다. 국어와 수학영역의 시험범위가 달라진다. 예컨대 2020학년도 수능은 국어에서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 등이 출제됐다. 그러나 2021학년도 수능부터는 화법과 작문, 독서, 문학, 언어가 출제내용이다. 기존 독서, 문법은 독서로 바뀌고 언어가 추가된다.

출제내용이 바뀌면 시험준비를 달리 해야 하는 부담이 있으면서도 2020학년도 정시지원 수험생들은 하향·안정 지원을 하겠다는 비율(13.7%)보다 상향·소신지원을 하겠다는 비율(27.3%)이 약 2배 높게 나타났다. 이는 재수를 할 계획으로 상향·소신지원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희 U's Line 부설 입시정책연구소 입시분석팀장은 재수결정 시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하면서 “정시확대 입시정책, 지방대 심각한 취업난, 대기업·중소기업간 임금격차 등이 엉키면서 인(in)서울·수도권 대학, S·K·Y(서울·고려·연세대)나 ‘의·치·한·약대 진학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재수생들은 지방대가기 위한 재수가 아니라 인서울·수도권 대학, 상위권대학, 의·치·한·약대를 가기 위한 재도전이기 때문에 지방대 정원미달에 부채질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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