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광역시중 12개시가 정원미달...신입생유치 교수평가 확대 파행운영 노골화

▲ 2021학년도는 N수생을 합쳐도 입학정원 보다 지원자수가 부족한 사상 첫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7개 광역시중 12개 광역시가 정원 100%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폐교 도미노' 적신호가 켜졌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 2021년에 치러질 대학입시는 N수생을 포함해도 지원자수가 입학정원에 못 미치는 사상 처음 대입 역전현상이 빚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대입은 N(재수·삼수)수생 지원으로 모집 정원보다 지원자가 가까스로 많았지만 올해 2021학년도는 N수생을 포함해도 지원자가 정원에 못미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진학 희망자중 고3 수험생은 40만3941명, N수생은 13만명일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심각한 권역은 충청권으로 대입정원이 9만2719명인데, 지원자수는 5만4812명으로 무려 3만7907명이 부족해 정원충족률은 59.1%에 불과해 올해 충청권역 대학의 정원채우기에 비상사태 상황이다.

강원권은 대입정원이 2만2943명이지만 지원자수는 1만4457명으로 정원충족률이 63%밖에 미치지 못한 실정이고, 대구·경북권은 대학 지원자수가 입학정원보다 2만여명해 부족할 것으로 전망돼 정원충족률이 69.1%에 불과해 2020년도에 정원미달이었던 대학은 더욱 심각한 정원부족을 겪을 예상된다. 호남권은 78.2%다.

반면, 서울·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만이 대학 진학지원자수가 대입정원을 초과해 133.6%를 나타냈다. 대입정원 21만3912명에 추정지원자수가 28만5872명이다. 절대수에서도 초과이지만 수도권 선호현상으로 실제지원되는 초과율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에서는 울산·경남만 충원율 100%를 넘어서고, 17개 광역시중 12개 지역이 정원 1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역시중에는 대전, 광주, 부산권중 올해 지원률이 3대1 이하였던 4년제 대학과 전문대를 중심으로 정원 미달이 극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초과 지원자율이 가장 높은 광역시는 인천(199.9%)이었고, 울산(173.1%), 경기(149.9%), 경남(132.4%), 서울(107.8%)순으로 나타났다.

3년뒤인 2024학년도 대입에서는 지원자 부족현상이 더욱 심각할 전망이다. 이때는 수도권 일부 대학의 대입정원도 미달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각한 현실에 마주한 지방대들은 신입생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상당수 지방 사립대들은 교원평가(교수 업적평가) 때 신입생 모집실적을 반영률을 확대하는 파행적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

충북 A사립대는 신·편입생이나 재입학생을 유치한 교수에게 교원평가시 학생 1명당 20점을 부여한다. 이 대학은 고교에 찾아가 입시설명회를 유치하는 등 입시·홍보를 지원한 경우에도 가산점 50점을 부여하고 있다.

교수업적평가는 교수의 승진 심사기준이 되고 있다. 호남권 C사립대 관계자는 "입시시즌이 되면 교수들이 직접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과를 홍보한다. 여기서 실적을 내지 못하는 교수들은 자리를 잃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다들 사활을 건다"고 말했다.

▲ 지원률이 3대 1 이하면 미달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정원미달 학과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취업률이 낮은 학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 K대학 관계자는 "지원만 해도 100% 합격시켜주고, 기숙사 제공과 장학금까지 제공하는 경우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면서 "취업률이 떨어지는 비인기학과는 통폐합을 막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더욱 집중하는데, 학교는 위장유학을 알고도 제대로 걸러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희 교육방송(YBS) 입시분석팀장은 “"수도권에 고3 수험생 절반가량인 48% 정도가 몰려있고 선호도가 높은 대학들도 서울·경기·인천에 몰려 있다"며 "2021학년도 대입에서 지방소재 대학들의 정원미달 현상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인환 U’s Line 미래교육정책연구소 소장은 ”2021학년도에 수도권 지역만이 정원대비 지원자수가 초과하는 것은 인구밀도가 표면적 이유이지만 지방권역의 정원충족률이 시간이 갈수록 더 부족해지는 것은 수도권으로 몰려들게 만드는 사회구조적인 문제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준혁 김포대 교수는 "이미 지방대학중에서 중위권 이하 일반대와 전문대에 ‘폐교 도미노’ 적신호가 켜진 것"이라며 "거점대학간 단과대학 특성화 운영, 지역사립대 조건부 통폐합 등의 정책동원 시기를 놓친 건 아닌지 우려된다"고 했다.

2021학년도 대학진학 희망자수는 53만3941명으로, 대입정원 55만659명보다 1만6718명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는 교육통계서비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의 자료를 토대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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