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유학생들이 한국 학생 등록금 인상이 막히자 자신들에게 그 어려움을 돌리고 있다고 불만이다. 지난해 인천대는 심지어 4.3배 인상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다.

[U's Line 유스라인 특별취재팀] 요즘 대학캠퍼스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류 열풍, 대학 유치전이 합세해 부쩍 늘었다. 하지만 이들 외국 유학생들은 “아무런 근거없이 등록금을 무차별적으로 올려 우리유학생들을 한국 학생들에 대해 올리지 못하는 재정을 메꾸고 있다”는 불만을 쏟아냈다.

중앙대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이 매년 크게 올라 학교측에 인상의 근거를 요청했다. 학교측 기획팀은 ‘교육비 환원률’ 대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답변했지만 실제로는 외국인 유학생 교육비환원률은 존재하지 않았다. 인상근거는 학교측 마음대로 였던 것으로 판명났다.

또한, 올해 연세대는 외국인 유학생 전원을 입학생에 한해 전원 글로벌 인재학부로 소속을 바꿨다. 이렇게 되면 이들의 등록금은 수업료 614만원과 입학금 73만7000원으로 한국 학부생에 비해 1.7배나 비싸다.

논란이 되자 연세대는 차액을 돌려주겠다고 말하지만 2학기부터는 당초 계획대로 오른 등록금을 받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탓에 연세대 재학중인 외국 유학생중 자퇴를 하거나 자퇴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강대 재학중인 중국인 유학생 두모(25)씨는 올해 1학기 등록금으로 416만원가량을 냈다. 지난해(378만원)보다 10%(38만원) 정도 올랐다. 같은 학과의 이번 학기 내국인 등록금은 약 360만원이다. 두씨는 “지난해 이미 5%가 올랐는데 이번에 또 올랐다. 내국인은 그대로인데 왜 우리만 더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두씨처럼 등록금이 인상된 중국인 유학생 100여명은 지난 2월 학교에 단체 항의메일을 보냈다.

고려대에 재학중인 아랍권 유학생 A씨(23)는 “최근 2년간 등록금이 크게 올랐는데 영어 강의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불만을 해댔다. 서강대 중국인 유학생 장모(21)씨도 “올해 국제학생 전용 필수과목 수업이 20개에서 10개로 줄었다”며 “등록금은 올려놓고 강의수는 줄어드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유학생의 항의가 이어지자 고려대 총학생회는 올해 “대학 국제화의 부담을 외국인 학생에게만 전가한다”는 이유로 외국인 등록금 인상안에 반대해 학교 측의 인상안 5%를 4%로 낮췄다.

올해 서울소재 주요대학들의 등록금 인상률은 연세대 5%, 고려대 4%, 성균관대·한양대 5%, 중앙대 1.9%, 경희대 8.8%이다. 그러나 이들 대학 대부분이 2017년, 2018년에 5%대 인상을 했고, 심지어 한국외대는 지난해 8% 이상을 인상했다.

한편, 본지 취재결과 교육부의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자율화는 학교측에서 받고 싶은대로 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등록금 상한제, 평균등록금 산출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제외된다는 부분을 학사제도 개선방안에 담아 알리기 위한 부분이었다고 교육부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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