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 시험치는 2022년부터 시행...의대 다음 최상위권 학생 유치 전쟁

▲ 2022년부터 약대 통합학부로 운영되면서 입시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4체제 이전 의대 다음 약대에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U's Line 유스라인 박병수 기자]2020학년도 약학대학 신설을 위한 교육부 심사결과, 3개 대학이 1차 심사를 통과한 가운데 현재 고1이 입시를 치루는 2022학년도부터 약대가 학부체제(통합 6년)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입시전략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행 ‘2+4 약학전문대학원’ 체제는 그동안 이공계 학생의 무계획적인 편입도전을 조장하고,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가 과도한 사교육비를 부담시킨다는 부작용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의대·치의대에 이어 약대까지 전문대학원 체제의 실패를 자인하고 통합 학부제로 회귀한다.

약학전문대학원 도입은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고 의약학 계열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했으나 현재 전국 41개 의대 중 의학전문대학원을 유지하는 곳은 단 3곳, 치대 전체 11곳 중 3곳만 전문대학원 체제를 유지할 정도로 실패한 정책으로 막을 내릴 상황이다.

그러나 10여년만의 학부제 회귀가 될 약대 통합 학부제는 현재 약대 편입시 평균 10대 1이 넘는 경쟁률 보다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약대 개설 대학들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10년 ‘2+4년 체제’로 전환되기 전 약대는 의대 다음으로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

입시 전문가들은 "상위권 수험생들이 공대 대신 약대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중 서울, 수도권 약대에 지원이 어려운 수험생들은 다소 낮은 지방대 약대로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공대 지원자가 감소해 합격 점수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예상했다. 대학을 다니다 2년을 마치고 편입하는 현행과 대입부터 약대를 선발하는 통합학부와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게 그 배경이다.

2010년부터 약대는 이공계열 등 다른 전공의 학부 2년 마친 후 편입해 4년을 다니는 2+4년 체제로 운영됐다. 이 때문에 실제로는 대학원이 아닌 ‘약학전문대학원’이라고 불렸다. ‘2+4년’ 체제의 약대 편입제도는 학부 이과생들을 부추기기에 충분했고, 심지어는 ‘편입 낭인’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연구결과(2016년)에서는 수도권 대학 화학과 전공 학생들의 자퇴율이 ‘2+4년제’ 도입 전인 2009년 2.2%에서 2010~2014년 평균 36.6%로 나타났다.

▲ 약대 개설대학과 정원 규모(현행 기준)

또한 지난 2017년 약대 편입생중 학부 2학년을 마치고 바로 합격한 경우는 8.7%에 불과했고, 2년이상 ‘N수생’은 66%에나 달해, 본래 취지보다 사회적 문제가 더 컸다. 2022년부터 6년제 약대 통합학부 전환과 현재 ‘2+4년 체제’ 유지여부는 대학 자율로 결정하도록 돼 있다. 다수의 약대들이 통합 6년 학부과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8일 2020학년도 약학대학 신설을 위한 교육부 심사결과, 12개 신청대학 중 전북대·제주대·한림대 등 3개 대학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교육부는 현장실사를 거쳐 이달말 최종 선정대학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1차 심사에 도전한 대학은 △고신대 △광주대 △군산대 △대구한의대 △동아대 △부경대 △상지대 △유원대 △을지대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 등 총 12개 대학이다. 신청대학 중 전북대, 제주대, 한림대 등 3개 대학이 1차 심사를 통과했다. 1차 심사는 약학계, 이공계, 교육계 등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소위원회에서 대학 교육여건 지표에 따른 정량평가(20%)와 약대 교육·연구여건, 약대 운영계획 등에 대해 평가지표별 정성평가(80%)로 평가했다.

정성평가는 전공의 특성화 전략과 전공 교과목 편성계획을 담은 '연구중심 약학대학 운영계획'과 교수·학생 충원의 적정성, 교육·연구시설 확보계획의 적정성 등을 담은 '연구중심 약학대학 지원계획'을 중점적으로 심사했다. 정량평가와 정성평가 점수를 합쳐 상위 3개 대학을 선정했고, 교육과정 계획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개설되는 약대의 정원은 총 60명이다. 최종 결정은 1차 심사점수와 2차 심사결과를 합산해 결정된다. 점수에 따라 대학과 배정 인원이 정해진다. 신설 약대는 2곳이 될지, 3곳이 될지는 아직 미정이다.

정원은 선정된 대학수에 따라 총 60명 정원을 균등하게 배분한다. 3곳중 2곳 대학이 현장실사를 거쳐 최종 선정되면 각각 30명의 정원을 배분한다. 3곳 대학이 모두 최종 선정되면 20명씩의 정원을 배분을 받게 된다.

그러나 약대는 통상 최소 30~40명 가량 정원이 확보돼야 정상적인 약대 학사 운영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적은 정원 배분에 관해 교육부 관계자는 "추후 보건복지부와 증원에 대해 협의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혀 추후 정원 조정여지를 남겼다.

교육부 고등교육정책 관계자는 "약학 교육여건을 갖춘 우수대학에 약대가 신설될 수 있도록 교육여건, 약대 발전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로 최종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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