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가전 전시회 ‘CES 2016’에 참가한 한양대생들이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 한양대 부스에서 외국인 바이어에게 휴대용 정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양대>[]

[U's Line 유스라인 특별취재팀]지상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19’(미국 라스베이거스·1월 8~11일)에는 155개국 4400여 기업과 18만2000명 참석자가 전시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CES가 5세대(5G),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 산업전반으로 전시 테마를 확장하면서 가전·IT업계가 아닌 기술특허의 대학 산학협력단들도 속속 CES에 참석하고 있다.

1967년 시작된 CES는 가전제품 전시회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제는 IT를 중심으로 한 전세계 新테크놀로지의 각축장이 됐다. 향후 2~3년내 세계 전자·IT제품 시장에 등장할 기술들을 미리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CES는 전 세계 IT·전자·모빌리티 기업들이 최신 기술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는 장이다. 단순 전시를 넘어 관련 산업과 기술 트렌드를 결정하고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CES 2019 주요 전시영역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사물인터넷(IoT) △전장(자율주행차, 전기차, 부품 등) △블록체인 △로보틱스와 머신지능 등이다. 특히 단순히 관념적 수준의 초연결사회 기술에서 벗어나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 수준의 기술들이 전면에 나선다.

참여기업 4400개중 1000개 가까운 회사가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의 작은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대기업까지 전 세계 비즈니스 생태계가 잠시나마 이곳으로 고스란히 옮겨오는 셈이다. CES에서 지난 수십 년간 세계를 이끈 기술들이 이곳에서 처음 선보인 경우가 많아 CES는 덩달아 유명세를 탔다. 수십년 전 전자손목시계, 홈비디오 게임콘솔, VCR, DVD, 블루레이, 평면TV, HDTV 등이 이곳에서 처음 선보였다.

몇 해 전부터 CES에 나타난 특징은 모터쇼를 방불케 할 만큼 많은 자동차 회사의 부스들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지난해는 자율주행차를 직접 타볼 수 있는 기회를 참가자들에게 제공해 화제가 됐다. 연료전지나 전기차 기술에 대한 혁신은 더딘 반면, 자율주행기술은 안정적인 성장기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 CES에 중국 기업 1400개가 참여했다. 디자인이 세련되지 못하고 창의적 응용 측면에서 부족함이 보이지만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얼마나 지원하는지 단번에 알게 한 대목이다. 프랑스 기업들의 대거 참여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CES에 참여한 스타트업 970여개 중 270개가 프랑스 회사였다고 한다. 이는 미국 280개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재무장관 시절부터 스타트업 육성을 독려해 생긴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2016년부터 CES에 참가한 한양대는 지난해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많은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공동연구 및 개발, 투자제안 등을 받았다. 각 기술을 면면히 살펴보자.

최승원 교수연구팀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자동차인 커넥티드 카에 적용할 수 있는 RRS(Reconfigurable Radio System) 기반 차량용 통신 플랫폼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에선 SK텔레콤과 일본의 덴소 코퍼레이션(Denso Corporation)이 부스를 찾아 공동 연구 논의 및 5G 기반 V2X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김회율 교수 연구팀은 방대한 분량의 동영상을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요약해 주는 감시카메라 영상 압축 기술을 소개했다. 녹화 영상중에서 공통의 특징을 가진 물체,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는 물체, 특정 대상이나 시간을 설정해 사용자 맞춤형 요약이 가능한 기술로 다양한 글로벌 업체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미국 콘티넨탈은 스마트시티 구축 적용방안에 대해 논의를, 벌컨(VULCAN)은 미국 기술 네트워크 등록을 요청했다. CCTV 미국업체인 앨렉스(Axle)와 한국의 스마트 레이더 시스템(Smart Radar System)은 협업을 요청했고, 미국 스트레이티직 맵핑(Strategic Mapping)은 제품화 및 업데이트 알림을, 캐나다 빅토리 대학은 타 어플리케이션 적용요청을 했다. 미국의 어벤티 R&D(Avanti R&D)는 프로토 타입 사용 및 피드백을 제안했고, 미국의 그린 팩터(Green Factor)는 트래픽 컨트롤에 적용을 제안했다.

배석주 교수 연구팀이 선보인 기술은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해 기계나 설비에 이상 징후를 모니터링하고 알람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기술을 소개했다. 부스를 찾은 삼성 리서치 아메리카는 연구팀에 통계분석 기법에 대한 설명과 연구방향 공유를 요청했다. 한국의 에어메이저 기술연구소는 자사 제품의 최적 운영에 대한 연구 진행을 문의했다.

임태호 교수 연구실에서는 한 손으로 조정 가능한 비디오 후두경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응급 상황에 대처 가능한 의료기기로 활용 가능해 주목을 받고 있다. 캐나다의 빅토리 대학(University of Victory)은 제어부를 구비한 전동 조절 후두경과 관련해 공동 연구를 논의 했다. 미국 하워드 & 하워드(Howard & Howard)는 연구팀과 미국 시장 진출 시 FDA 등록 및 수출을 논의했다.

미국의 네브라스카 메디컬 센터(Nebraska Medical Center)와 일본의 교토 대학 병원(Kyoto University Hospital)은 제품이 출시될 경우 구매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미국의 도시바 미국 정보 시스템(TOSHIBA America Information Systems)은 초소형 카메라 적용에 대해 논의했다.

한양대 자회사인 우양은 스마트 팜과 관련된 축산용 발정기 관리 IoT 센서 기술과 저시력 장애인을 위한 위치 안내 기능이 내재된 인솔(insole)을 소개했다. 이 기술은 6차 산업으로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회 구성원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기술로 주목을 받았다.

저시력 장애인 통행보조 플랫폼 기술과 관련해, 미국의 암젠(AMGEN)과 앨러트보스(Alertboss)는 W-shoe 공공 개발 가능성을 논의했다. 일본 스탠리 일랙트로닉 코퍼레이션은 통행보조 플랫폼 관련 개발 가능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축산용 발정기 관리 시스템은 영국의 램버그(LEMBERG) 및 미국의 테크노매다(Tecnomada)로부터 공동 개발 및 투자 제안을 받았다.

박종일 교수 연구팀은 물체의 원색을 확보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멀티스펙트럼 이미징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인간의 눈으로 인식할 수 있는 빨강색, 녹색, 파랑색의 한계를 극복하고 물체 본연의 색상 스펙트럼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술은 의료진단, 명화, 옷감 소재 등 색상을 정확하게 구별해야 하는 분야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부스를 찾은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연구진과 자동차 쇼룸에 기술 적용하는 것과 관련해 논의했다.

박재근 교수 연구팀은 자외선을 눈으로 식별 가능하게 해주는 Quantum-dot UV 카메라를 소개했다. Quantum-dot 층은 UV 빛을 흡수해 눈으로 식별 가능한 블루로 색을 발현한다. 이 연구 개발은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을 새로운 응용분야인 피부진단 등 의료분야에 적용 가능성을 밝힌 사례로서, 기술 융합과 새로운 시장 개척에 좋은 사례로 주목 받았다.

Quantum-dot 층을 포함하는 이미지 센서는 미국 J사와 기술이전을 논의 중이며, 샘플 제공 및 후속 미팅이 예정돼 있다. 중국의 화웨이 디바이스(HUAWEI DEVICE)는 연구진과 화웨이 스마트폰 장착 연구 미팅 일정을 조율했다.

미국의 온 세미콘덕터(On Semiconductor)는 IoT용 이미지 센서에 대한 공동 연구 추진을 제안했고, 한국의 SK하이닉스는 실제품 제작 가능 여부와 관련해 후속 미팅을, 미국의 F사는 샘플 제공 및 2월에 미팅을 예약 했다.

김선정 교수 연구팀은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탄소나노튜브를 꼬아 만든 실을 소개했다.이 실은 물리적 움직임에 따라 에너지를 저장하며 1초당 30회의 속도로 수축 이완하는 경우 1kg당 250W 정도의 전기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 기술은 신재생에너지 및 로봇 인공 근육 등에 활용될 미래 기술로서 해외 운동복 제조업체 등에서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양대 산단 관계자는 “연구실 기술들이 해외와 국내 바이어들로부터 상당한 관심과 협력 제안을 받았다”며 “연구진들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교류를 함으로서 연구 개발 방향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도 큰 성과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CES에 참가했던 성태현 한양대 산학협력단장은 “2018년 기술전시는 CES측의 기술성 심사를 거쳐서 이루어진 첫 번째 참가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었다”며 “CES 2019에서는 이노베이션 어워드를 수상할 팀이 한양대에서 나와 기술완성도가 더욱 제고됐다는 평가를 이미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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