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비 지출계획, 국내보다 해외 많아

[U's Line 곽다움 기자] 세종대가 연구한 ‘2017 국내·해외여행조사’에서 해외 여행비 지출이 국내보다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세종대학교·세종사이버대학교는 최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 리서치 전문회사 컨슈머인사이트와 공동기획으로 진행한 ‘2017 국내⋅해외여행조사’에서 해외 여행비 지출이 국내보다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2017년 1년간 매주 500명(52주, 2만 6천명)에게 3개월 내 1박 이상의 국내⋅해외여행을 조사했다. 71%가 지난 3개월간 국내여행을, 28%가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국내여행은 평균 3.1일의 일정에 21만 원의 비용을, 해외여행은 6.4일에 143만 원의 비용을 지출했다. 여행비 지출은 전년보다 많았고, 앞으로 1년은 더 많이 쓰게 될 것으로 예상해 여행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보다는 해외여행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 리서치 전문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공동기획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2015년 8월 시작)에서 2017년 1년간 소비자들이 어떻게 국내⋅해외여행을 했는지 요약했다. 국내⋅해외여행 간에 차이가 가장 큰 것은 여행비용이다. 한 번의 국내여행을 위해 1인 평균 21만 1천 원을 지출했지만, 해외여행은 6.8배에 이르는 143만 5천 원을 지출했다. 물론 여행기간이 해외가 2배 이상이기는 하지만 이런 비용의 차이가 여행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이다. 여행비 지출의향을 보면 적자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여행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찾은 국내여행지는 강원도(20.0%)였으며, 그 다음은 제주 11.1%, 부산 9.7%, 전라남도 8.2%, 경상남도 7.9%의 순이었다. 여행은 거의 전부(94.4%)가 개별여행 방식을 택했고, 평균 2.4명의 동반자와 동행했으며, 가족인 경우가 39.7%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선택한 주 활동은 자연풍경 감상(25.6%), 휴식(21.0%)이었다. 국내여행을 위해 지난 1년보다 향후 1년 간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겠다는 응답이 38.5%, 더 적게는 15.7%로 여행비 지출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표1> 2017년 여행 행태 조사 결과 요약


□ 해외여행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찾은 해외여행지는 일본 29.1%, 중국 8.8%, 베트남 7.5%, 태국 6.1%, 필리핀 4.9%의 순이었다. 상위권은 모두 아시아 지역이었으며, 근거리⋅단기간⋅저비용 여행이 인기를 끌었다.

과반수(56.4%)가 개별여행 방식을 택했고, 단체패키지는 35.1%에 그쳤다. 평균 2.1명의 동반자와 동행했으며, 그 관계는 친구/연인인 경우가 36.7%로 가장 많았다. 이들이 선택한 주 활동은 휴식(19.2%), 자연풍경 감상(16.6%)이었다.

지난 1년보다 향후 1년 동안 해외여행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겠다는 응답이 43.2%, 더 적게가 22.0%로 해외여행비 지출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여행지 종합 만족도

국내는 3개월 내, 해외는 6개월 내 1박 이상의 일정으로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여행지로서 얼마나 만족했는지’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를 합산해 ‘종합 만족도’를 구했다. 국내 16개 광역시도(세종시는 충청남도에 포함)의 평균은 713점(1,000점 만점)이었다. 해외 대륙/국가 중 표본규모 60명 이상인 곳은 20개였으며, 이들의 평균은 738점으로 국내와 적지 않은 차이가 있었다.
 

▲ [그림1] 2017년 여행지 종합 만족도


국내여행 지역별로는 제주가 752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강원 745점, 전라남도 732점, 부산 722점, 서울 717점의 순이었다. 해외는 한 번에 여러 국가를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유럽이 822점으로 가장 높았고, 뉴질랜드 800점, 캐나다 789점, 하와이 780점, 호주 773점의 순이었다. 장거리⋅장기간⋅고비용 여행의 만족도가 높았다.

국내여행 만족도 평균인 713점은 20개의 해외여행지 중 16위인 필리핀(717점)과 17위인 대만(708점) 사이에 해당돼 낮은 편이며, 국내 만족도 1위인 제주(752점)는 가장 많은 사람이 찾은 일본(755점)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

최근 여행의 가성비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일반적으로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여행의 만족도가 더 높다. 국내여행에서 제주도가 높고 해외여행에서 유럽, 북미, 대양주가 높은 것은 같은 이치다. 단순히 만족도를 따진다면 해외여행이 높지만, 2배가 넘는 시간과 6배가 넘는 비용을 고려하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선뜻 인정하기 어렵다. 소비자들은 해외에서 더 많은 비용을 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여행의 활성화와 여행수지 적자의 축소는 시급한 과제다. 여행 가성비에 대한 논의가 더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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