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44개대 여교수회가 "미투운동은 한국사회 변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밝히며 지지와 연대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미투 운동과 함께하는 범시민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피켓 퍼포먼스를 펼치는 모습.

[U's Line 김하늬 기자]전국 44개 대학 여교수들이 18일 “‘미투’, ‘위드유’는 오랫동안 누적된 성차별과 일상화된 여성비하란 구조적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노동문화·조직문화 후진성, 구성원 간 상호존중의 부재, 권력의 오남용 등은 서로 연관된 미투운동의 본질적 원인"이라고 지적하면서 "미투 운동은 한국사회 성장을 위한 값진 기회"라며 연대와 지지의 뜻을 밝혔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전국 44개 대학 여교수회는 이날 미투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힌 선언문을 서울대에서 발표했다. 이어 "대학 사회 모든 구성원도 이런 문제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번 운동이 대학 사회에 변혁을 가져와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건강한 시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또 "그런 의미에서 이 운동은 한국사회 성장을 위한 값진 기회"라며 "현재 운동이 폭로나 고발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성폭력·성희롱·성차별의 해결 없이 한국 사회의 평등한 조직 문화와 민주적 소통이 이뤄지기를 기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투 운동이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돼 본질적인 변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특히 정부는 이 기회를 지속가능하고 실행가능한 구체적인 정책으로 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화숙 서울대 여교수회 회장은 "전체 대학 평교수 조직의 연락망조차 없던 상태에서 단 며칠 만에 44개 학교가 선언에 동참했다"며 "미투 운동에 대해 이미 깊은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고,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여교수회 관계자는 "국내 대학의 평교수 조직이 수평적으로 연대해 특정 사회운동에 대한 지지 선언문을 공동 발표한 것은 실질적으로 처음"이라며 "체계적인 연락이 가능했다면 대다수 대학이 참여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언은 서울대 여교수회에서 발의해 전국 국공립대, 사립대 등 총 44개교 평교수 조직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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