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 학생들이 서남대 학생 특별편입을 반대하는 피켓팅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출처 : 전라일보>

[U’s Line 오소혜 기자] 폐교된 서남대 재학생 특별편입에 대해 반발하는 가운데 편입대상 대학의 학생·학부모들에게 교육부 측은 포용 자세만을 요구할 뿐 지원책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반발은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이런 방관은 서남대 폐교시 서남대 의대 정원 49명을 전북에서 의대를 보유한 전북대에 32명, 원광대에 17명 배정한다는 내용은 ‘하늘의 별따기’인 의대 정원을 늘려주면 됐지 뭘 더 바라느냐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것 같다는 게 전북대와 원광대 대학가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다.
 
더욱이 교육부 관계자는 “보건복지부가 공공의대를 설립해서 서남대 정원을 가져간다 해도 문 열기까지 최소 3~5년 걸린다. 그 때까진 의대 정원을 확보할 수 있을 거다. 보건복지부 소관이라 확답하긴 어렵다”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사립대학정책과 관계자는 “학교 교육여건을 개선한 후 진행해야 했지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서남대 재학생들도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자기가 선택한 학교가 문을 닫는 피해자다. 편입대상 대학 재학생들의 배려를 부탁한다”며 “대구외대, 한중대 등 문닫는 대학이 많아지면서 이런 상황은 빈번할 것이다. 현재의 미미한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전북대 학생들은 해당대학의 교육여건은 고려하지 않은 채 재학생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해당 대학과 교육부만의 일방적인 결정을 했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대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지난 8일 대학 구정문 앞에서 서남대 재학생 특별편입을 반대하는 피케팅을 했다.

또한 학생들은 이 문제를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이슈화하고 있다.

전북대는 ‘전북대 의대생의 희생만 있는 서남대 의대생 편입을 반대합니다’라는 국민 청원을 게재해 지난 7일까지 746명이 참여했으며 원광대 간호학과 학생들은 지난 1일 ‘서남대 간호학과 원광대 특별편입 반대’라는 국민청원을 게재했는데, 지난 7일까지 1804명이 참여했다. 단국대도 간호학과를 비롯한 재학생들이 SNS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서남대 특별편입 반대를 주장하고 나섰다.

재학생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시설문제 등의 교육환경 악화와 형평성 논란 등이다. 재학생으로도 벅찬 한정된 기숙사와 수업 공간, 부족한 학습시설이 특별 편입생으로 인해 더욱 열악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편입시험을 치루고 힘들게 들어온 학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다.

한편, 교육부는 서남대 학생들을 인근의 다른 대학으로 특별편입학을 추진, 전북대·원광대·우석대 등 도내 대학과 충남의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단국대 천안캠퍼스 등 32개 대학으로 배정이 이뤄졌다. 서남대 재학생(휴학생 포함) 1893명의 특별편입학 대상 중 원광대가 1425명으로 가장 많고, 전북대가 186명으로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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